KOBACO PSA 코바코 공익광고

  • 저출산‘아이는 나라의 건강한 미래’
  • 사교육비가 걱정되어서, 혹은 생활의 안정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상황을 서정적이지만 현실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던 저출산 ‘아이는 나라의 건강한 미래’편. 어린 모델들 때문에 어느 때보다 까다로운 촬영이었지만, 이번 공익광고가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조영곤(깊이와 넓이 조감독)

2009년 10월 20일 오전 7시, 연희동의 한 가정집에서 저출산 공익광고의 첫 촬영이 이루어졌다. 한 가정주부가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단 한 명뿐인 아이에게 동생 없는 외로움을 안겨주었다는 내용인데, 요즘 사교육비 증가는 부모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공익광고에서는 그런 생각과 현상들이 자칫 아이에게 큰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30대 여성 모델과 남자어린이 모델이 촬영 준비를 마치고 먼저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 촬영에서는 무엇보다 둘의 호흡이 중요했는데, 역시나 문제가 발생했다. 남자 어린이 모델이 쑥스러움을 타 엄마 역할의 여성모델에게 다가가질 못하는 게 아닌가! 어린이 모델과 촬영을 할 때면 항상 겪는 어려움이지만 매번 힘이 든다. 어린이 모델에게 엄마라고 생각하라며, 계속적으로 촬영에 임해주길 설득하고 또 설득하던 중, 결국 어린이 모델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상황인가. 같은 또래도 아니고 어머니 뻘의 모델에게 그렇게나 부끄러움을 타다니...

소품으로 준비해온 장난감을 선물로 주겠다며, 달래고 달래 겨우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희동에서의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다. 연희동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부암동의 한 가정집으로 이동하였다. 한 젊은 부부가 아이보다는 생활의 안정이 먼저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자신들의 생활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어 아이로 인해 자신들의 자아실현을 방해 받길 원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출산이 늦어지고, 결국 많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모델 촬영은 언제나 힘들어

부암동에서의 촬영은 해질녘의 분위기를 내야 했는데, 이미 밖은 어두운 저녁이었다. 결국 조명을 이용하여 해질녘의 분위기를 만들어 촬영을 진행하였다. 별 탈 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진행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었다.

가정집을 빌려 촬영을 할 경우 집 주인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스태프들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했다. 결국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집 주인들에게 최대한 빨리 촬영을 끝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촬영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스태프들이 한마음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있어 분위기만은 그 어느 때 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새벽 1시반에 부암동에서의 촬영이 끝이 나고, 내일 있을 광화문 촬영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다. 내일 광화문에서의 촬영도 무사히 끝낼 수 있기를 스태프들은 간절히 기도했다.

2009년 10월 21일 광화문 광장.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는 촬영을 하는 날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걱정이 많이 됐다. 아기가 투입되는 촬영이라 자칫하면 아기가 감기라도 걸릴 수 있기에 따뜻하게 대기할 수 있는 천막과 난로를 준비했다. 광화문 광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 촬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모여드는 바람에 아주 힘든 촬영이 되었다.

아무래도 저출산 캠페인 촬영이다 보니 아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들과 촬영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이 엄마 역할의 20대 후반 여성 모델과 보조출연자 10여명이 촬영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액션! 감독님의 액션 사인이 떨어지고 촬영은 시작되었다.

너무 중요한 장면들이었기에 한 컷 한 컷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기와 여성 모델의 촬영은 해가 넘어가서도 계속 되었다. 아기의 체력이 심히 걱정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기 어머님께서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잘 도와주신 덕분에 촬영은 무사히 잘 끝났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기여하기를

드디어 마지막 촬영 장소인 사무실이다. 남자모델이 바쁜 업무로 인해 야근을 하는 장면. 사무실에 들어간 시간이 이미 밤 10시를 넘어가고 있었기에 스태프들의 세팅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남자모델이 도착하고 헤어 메이크업 및 의상 준비가 이루어졌다. 어린이 모델도 아기 모델도 없었기에 진행은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새벽 1시쯤 촬영은 종료되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스태프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았다. 이 공익광고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보다 많은 출산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공익광고를 진행하면서 저출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출산률이 세계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이 공익광고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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