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광고는 항생제 남용에 관한 광고입니다. 항생제 사용은 인간의 마이크로바이옴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장 속에는 무수히 많은 수의 미생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의 총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균도 있고, 유해한 균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을 하나의 생태계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유익한 균을 취하고 유해한 균을 배척하는 것보다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생태계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계를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우리 몸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때는 마이크로바이옴에서도 큰 변화가 수반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무너지는 것을 디스바이오시스라고 정의합니다. 디스바이오시스는 알레르기성 천식, 파킨슨병, 자폐증,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다양한 질병들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면역계의 작용에 큰 장애를 일으킵니다. Jeremy E.Koenig 등에 의하면 신생아들의 장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을 조사해보았을 때, 중이염 치료를 위한 세프디니르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 사용은 한국에서 유독 남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항생제에 대한 사람들의 지나친 신뢰와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익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항생제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습니다. OECD Health Statistics 2020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은 OECD 국가들 중 2위로, 이는 OECD평균의 약 1.5배 입니다. 박지영 가정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처방하지 않는 것보다 의사와 환자 입장에서 모두 간편하다고 합니다. 신상원 고려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에 의하면, 약을 처방하지 않게 되면 의사가 직무를 유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부족과 사람들의 잘못된 사전 인식으로 인해 야기되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공익 광고 노출을 통해 항생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광고 기획안을 제안합니다. 캡슐 형태의 항생제를 환자가 복용하면, 그 캡슐이 어느샌가 원자폭탄의 형상으로 바뀌어 우리 장 속에 떨어져 폭발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무작위적인 살상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원자폭탄의 무자비함과 닮아 있기 때문에 원자폭탄에 비유하여 표현하면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이해하여 항생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