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엠비씨 라디오에서 공익광고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남자 목소리가 늦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 하고 짜증을 내고
다음엔 여자 목소리 그 다음엔 남자 목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 목소리가 나와서
여러 이유로 상대방을 힐책하더라구요

아 저렇게 말하면 정말 불쾌하구나 그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데이트폭력”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뭐 이런 취지의
멘트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데이트폭력... 99프로 남성이 저지르는 범죄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우 성별을 참 기막히게 평.등.하게 배열하셨네요

게다가, 대체로 데이트폭력은 여성이 이별을 요구했을때 남성이 앙심을 품고
저지르는 경우가 태반인데, 데이트폭력이 상대방을 강압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차라리 남자 성우만으로 구성했다면 조금 더 합리적이었을 겁니다.
당췌 남성이 여성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상대여성에 의해 죽거나 다친 남성이 얼마나 있답니까.

기계적인 성별비례가 참으로 불쾌한 공익광고였습니다.